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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지각변동]맛집·SNS의 등장…외식업체,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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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불패신화', 줄서 먹던 '패밀리레스토랑' 등…맛집 찾는 노마드족 잡지 못해
낯선 지역에서도 모바일로 '맛집' 검색…SNS로 지인들과 공유
기존 외식브랜드, 설 자리 점차 잃어

[외식업계 지각변동]맛집·SNS의 등장…외식업체, 약일까 독일까 ▲씨즐러, 베니건스, T.G.lF 등과 함께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1세대를 이끌어왔던 마르쉐는 2013년 5월31일부로 코엑스점까지 문을 닫음으로써 사업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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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한모(32)씨는 올 여름휴가를 맞아 친구들과 놀러간 부산에서 맛집을 발견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음식 사진을 찍어 올려 지인들과 공유했다. 한씨는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은 어디든지 맛이 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행지에서는 특색있는 메뉴를 접하고 싶다"면서 "휴대폰이 있어 언제든지 지역맛집을 검색하기만하면 수십개의 블로그를 통해 메뉴부터 가격, 매장 인테리어까지 정 보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도 먹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굳이 부산에서도 똑같이 이 용할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맛집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등장으로 국내 외식업체들이 변화의 기로에 섰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기존 대기업이 운영하는 외식브랜드나 프랜차이즈 외식전문점보다 잘 알려져있지 않은 '맛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의 발달과 활발한 SNS 이용 등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맛집을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게 되면서 더이상 '고른 맛을 낸다'는 강점을 지닌 이들 외식브랜드를 찾는 발걸음이 점차 뜸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패스트푸드를 비롯해 패밀리레스토랑, 한식뷔페 등 종류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외식업계 다방면에 걸쳐 타격을 받고 있다.

패스트푸드는 햄버거 '불패'라는 말도 옛 말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롯데리아는 사업 9년만에 처음으로 실적이 꺾였다. 국내 매출액이 906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34억원으로 67.8%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572억원으로 집계돼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역신장했다. 한국맥도날드는 2014년 매출이 전년 4805억원에서 5652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309억원에서 4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 새로운 외식문화를 열었던 패밀리레스토랑들도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하고 10년여 만에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했다. 한때 전국에 23개였던 베니건스 매장은 올해 매장을 철수했으며 이보다 앞서 2014년 토니로마스는 19년 만에 영업을 종료했다. 체험형 레스토랑으로 차별화를 꾀했던 마르쉐와 씨즐러 등도 2013년 철수했다.


한때 외식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던 한식뷔페 역시 최근 들어 매장 증감 속도가 눈에 띄게 더뎌지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한때 줄서서 먹던 메뉴, 음식들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 주기가 짧아 금세 시든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친화력이 높아지다보니 예전에는 '복불복'으로 모르는 식당에 가느니 잘 아는 외식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바로 그 자리에서 검색해 맛집을 찾아간다"면서 "기존 외식브랜드들의 영역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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