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지연과 관련해 "6만8000개의 일자리를 애타게 기다리는 실직 근로자와 지역주민들을 생각하면 답답하고 안타까움을 넘어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초 어제까지로 예정돼있던 추경처리 기한이 아무 성과 없이 지나고 말았다. 더구나 향후 처리 일정도 없는 상황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추경은 타이밍이 생명인데, 이미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추경안에는 지자체 보조사업, 지방교부세, 지방교육교부금 등의 비중이 큰데, 이러한 사업의 집행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추경절차가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에 국회의 추경처리가 늦어지면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앙정부의 추경이 국회에서 7월24일 통과된 뒤 각 시·도의 추경시기는 8월 1개, 9월 10개, 11월 1개, 12월 5개로 나눠졌다.
유 부총리는 "3분기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구조조정 가시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등으로 경제 하방위험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추경 통과는 우리 경제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국회에서 최대한 조기에 추경안을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는 2017년도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추경안과 별도로 2017년 예산안 편성작업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번 예산안 편성은 유래 없이 더운 날씨 속에서 국회제출 일정 단축, 추경안 편성 등 어려운 여건 하에서 작업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예산실을 비롯해서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가 많았다"며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국민들께서 예산안의 내용과 효과를 잘 아실 수 있도록 홍보에도 신경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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