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셋째날 강풍 속 1언더파, 리디아 고와 필러 공동 2위 추격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금빛 질주를 계속했다.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바하 다 치주카의 올림픽코스(파71ㆍ6245야드)에서 끝난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3라운드에서 강풍을 뚫고 1언더파를 보태 이틀 연속 선두(11언더파 202타)를 달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저리나 필러(미국)가 공동 2위(9언더파 204타)에서 추격 중이고, 펑샨샨(중국)이 4위(8언더파 205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해 버디 6개와 보기 5개를 묶었다. 1, 3, 5번홀에서 3개의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순항하다가 7, 9번홀 보기로 전반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10번홀(파5) 버디 이후 12, 14번홀에서 1타씩을 잃고 불안한 선두를 지켰지만 16~17번홀 연속버디로 다시 신바람을 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적어내 2타 차 선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17승(메이저 5승)을 올린 한국의 에이스다. 작년 아시아선수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올해 최연소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다. "바람 때문에 샷이 흔들리며 보기를 너무 많이 한 것이 아쉽다"면서 "2타 차 선두지만 같은 위치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쓸어 담는 무서운 뒷심을 과시했다. 1, 5~6번홀 버디로 선두 추격에 시동을 건 뒤 8번홀(파3ㆍ140야드) 홀인원과 9번홀(파4) 버디로 전반에만 무려 6언더파 29타의 괴력을 발휘했다. 후반 9개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이 오히려 아쉬울 정도다. "연습 라운드 때도 없었던 홀인원"이라면서 "올림픽에서 첫 홀인원을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환호했다.
반면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은 13번홀(파4)을 마친 뒤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한국은 양희영(27)이 1언더파를 쳐 공동 5위(5언더파 208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16번홀(파4)까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주춤하다가 17~18번홀 연속버디의 저력을 뽐냈다. "바람이 많이 분다는 이야기를 듣고 낮은 샷 연습을 하고 온 것이 적중했다"며 "한국이 금, 은, 동메달을 휩쓸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까먹었지만 공동 5위 그룹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공동 2위와는 4타 차에 불과하다. "오늘 오버파를 쳤지만 경기력이 나쁘지는 않았다"며 "굳이 제 한계를 동메달로 정해놓고 할 이유는 없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세영(23ㆍ미래에셋)은 2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22위(1언더파 212타)로 미끄러졌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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