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더불어민주당 민주주의 회복 TF는 19일 특별감찰관에 대해 청와대가 문제 삼은 것에 관련해 "특별감찰관의 감찰 결과를 사전에 알고 물타기를 하기 위한 기획과 실행이 있었다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TF는 이날 청와대가 특별감찰관 녹취록과 관련해 '묵과할 수 없는 위법행위, 국기를 흔드는 행위'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인사에 대한 첫 감찰에 대해 청와대 입맛에 맞지 않는 결과를 냈다고 해서 청와대가 대놓고 위법 운운하는 것은 특별감찰관의 법과 제도를 부정하는 초법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청와대의 입장은 우병우 수석을 구하기 위해 채동욱 검찰총장, 유승민 원내대표에 이은 찍어내기를 또 다시 시도하고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청와대의 초법적 입장 발표로 검찰은 우 수석의 비리에 대한 어떠한 수사도 할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TF는 "우 수석을 해임해야 한다"면서 "민정 수석의 자리에 있는 한 국민 누구도 수사의 공정성을 믿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응천 더민주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번 정부 들어서 매년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또 보호기제가 발동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열악한 여건에서나마 열심히 감찰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때 다짐과 약속을 계속 지켜나간다는 의미에서라도 특별감찰관 지속을 원한다면 이 특별감찰관 흔들기를 하지 말고 국민의 뜻이 정말 무엇인지 냉철히 살펴봐달라"고 말했다.
박주민 더민주 의원은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1993년 후보자가 음주운전 사건에서 자신이 경찰이라는 신분을 속였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우 민정수석이 이 내정자 인사검증에서 전혀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도덕성 문제, 법 위반 문제와 덧붙여 전혀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우 수석은 즉각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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