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發 '미회수 매출채권' 보유 협력기업 대상…구조조정 대비 中企 '조준 지원'
19일 부산시와 관련 기관 및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에 대한 미회수 매출채권을 보유한 협력기업과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부산시와 부산신용보증재단, 기업은행이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총 매출액 중 조선ㆍ해운관련 매출액이 20% 이상 기업이 대상이다. 부산시에서 50억원을 출연하고 부산신용보증재단에서 100% 전액을 보증하며, 이 보증을 토대로 기업은행이 1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다.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에 지자체가 직접 예산을 출연한 것 역시 첫 사례다. 조선ㆍ해운산업 구조조정으로 실업률이 올라가는 등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경영 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자금을 출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긴급자금지원은 2, 3차 협력업체에 대해 각각 보증한도와 기간을 별도로 적용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STX조선해양에 대해 미회수 매출채권을 직접 보유한 협력업체는 최대 20억원 1년 동안(1년씩 2회 연장, 최대 3년) 대출해주기로 했다.
또 직접 미회수 매출채권을 보유하지 않았더라도 채권을 보유한 협력업체의 추천을 받은 하청업체에 대해서는 5억원 이내로 3년 동안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금리는 2.47% 고정으로 동일하며 중도상환해약금은 면제된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기업신용평가등급 상 B-등급 미만 기업은 제외된다. 부산시 집계에 따르면 이달초 긴급자금지원을 실시한 후 약 2주 만에 총 87개 기업에서 약 380억원의 대출을 신청, 심사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신용보증재단중앙회도 '조선업 구조조정 지원 특례보증부대출'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정부가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서도 구조조정 조선사의 협력기업, 조선기자재 제조기업, 조선소 밀집 지역의 소상공인 등에게 '경영안정자금' 형태로 4000억원의 자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를 감안하면 조선ㆍ해운 협력사들에 대한 지원금은 총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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