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기계체조 북한 대표 리세광이 두 번째 금메달을 북한에 안겼다.
16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리세광이(31) 1, 2차 시기 평균 15.691점을 얻어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랴진(15.516점)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북한은 여자역도의 림정심 이후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리세광은 예선에서도 1위로 통과했고 결선 1차, 2차 모두 완벽에 가까운 난도 6.4짜리 연기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좋은 점수를 얻어 세계인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도마의 신'이라 불리는 양학선(24·수원시청)이 지난해 11월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도마에서 부상당해 불참한 것도 리세광이 금메달을 따기에 좋은 기회였다는 의견이 있었다.
경기 후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리세광은 "우리 군대와 인민들에게 크나큰 승리를 안겨주고 경애하는 지도자 김정은 동지께 승리를 보고, 영광의 보고를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의 양학선이 부상으로 불참한 것에 대해 그는 "학선 선수가 부상으로 못 나왔는데 체조를 학선 선수가 대표하는 게 아닙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그저 치료를 잘 받아서…"라고 말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해 묻자 리세광은 "그것까지는 생각 못해봤다. 그때까지 힘닿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누가 가장 큰 힘이 됐냐는 물음에 리세광은 "사랑하는 어머니와 조국에 더 많은 금메달을 안겨주기 위해서 나를 키워준 감독 동지와 어린 선수들이 나를 믿어줬다. 힘들 때마다 힘내줬다. 그래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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