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특별한 존재로 남기 보다 항상 내가 나서는 경기에서 팬들에게 좋은 축구 선보이고 싶다.”
슈퍼매치 열세 경기 출전, 여섯 골로 데얀과 함께 슈퍼매치 최다 골 주인공 박주영이 올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FC서울 복귀 이후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며 팀 내 고참으로서도 베테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그에게 홈에서 하는 슈퍼매치는 홈 팬들을 위해 축구의 참 재미를 전하는 축제의 무대이다. 10일 상주 원정경기에서는 멋진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슈퍼매치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서울에게 슈퍼매치는 매우 특별한 경기다. 무엇보다 서울 팬들과 모든 축구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선수들 모두 이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슈퍼매치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황선홍 감독님을 중심으로 잘 준비해서 이번 슈퍼매치에서는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팬들은 슈퍼매치라는 축구 축제에 열광한다. 일년농사인 리그에서의 선전과 부진은 슈퍼매치라는 단 한 경기 앞에서는 무력해져 버린다. 말 그대로 서울과 수원의 만남에 몰입하며 기쁨과 또는 아쉬움의 감정들을 쏟아내는 것이다. 박주영 역시“물론 지금은 리그 순위나 시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수원이 좋지 않은 상황일 수 있지만 팀 자체로 서울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전통의 강호라 생각한다”면서 “이런 점들이 슈퍼매치마다 많은 이슈를 만들고 다른 경기들 보다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는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박주영은 시즌을 앞두고 입버릇처럼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선수에게 있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는 부상이란 난적은 분명 가장 피하고 싶은 존재다. “시즌 초와 비교 했을 때 몸이 많이 좋아졌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경기가 없을 때 보강훈련도 진행하고 따로 PT(Personal training)도 받으며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슈퍼매치를 앞두고 경기장을 가득 찾아줄 팬들에게 박주영은“TV중계나 인터넷 중계를 통해 많은 팬 분들이 서울을 응원해 주시는 걸로 알고 있다. 언제나 감사를 드리는 마음으로 조금 더 노력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경기장에 찾아주시는 팬 분들의 함성이 선수들에겐 특히나 큰 힘이 된다. 덕분에 선수들도 많은 힘을 받고 더 좋은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 같다. 많은 팬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 주셔서 이러한 선 순환이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박주영은C서울 팬들에게 어떤 존재로 남고 싶을까? 그의 방향성은 확고 했다.“서울은 영원히 지속될 클럽이고 계속해서 많은 선수들이 팀을 빛내 줄 것이기 때문에 내가 특별히 어떤 선수라고 기억 되고픈 건 없다”고 조용이 말문을 연 박주영은“하지만 이것 하나는 있는 것 같다. 지금 내가 나서는 경기에서 만큼은 그 경기를 직접 봐 주시는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조금 더 많은 팬들에게 축구의 재미를 안겨드리고 싶다”며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축구 전도사’로 각인되길 분명 바라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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