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00만명 방문 '토렌츠' 문 닫아
직접 토렌트 파일 공유하지 않았는데도 폐쇄
킥애스토렌트 등의 사이트 폐쇄의 연장선일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13년동안 운영된 세계 최대 토렌트 웹사이트가 폐쇄됐다. 폐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BGR 등의 외신에 의하면 세계 최대의 토렌트 웹사이트인 토렌츠(Torrentz.eu)가 폐쇄됐다. 토렌트는 개인 간의 파일 공유 프로그램으로, 영화·음악·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가 토렌트로 교환된다. 교환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유통되는 콘텐츠의 대부분이 불법 복사한 것이기 때문에 콘텐츠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처음 문을 연 이래 세계 최대의 토렌트 사이트로 자리 잡은 토렌츠가 폐쇄된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검찰이 세계 3대 토렌트 사이트 '킥애스 토렌트'를 폐쇄하고 운영자를 체포한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킥애스토렌트는 지난 2008년 문을 연 뒤 하루 평균 100만명이 찾는 대형 토렌트 사이트다. 인터넷 전체에서 69번째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사이트였다. 또한 각국 정부의 차단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불법 복제한 영화와 음악, 컴퓨터 게임 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목록을 제공해 왔다.
토렌츠는 개설 초기에는 직접 토렌트 파일을 공유했지만 이후 토렌트 파일을 직접 공유하지 않고 토렌트 파일을 공유하는 웹사이트 주소를 공유하는 곳으로 변한 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직접 불법 복제 파일을 유통하지 않은 토렌츠가 폐쇄됐다는 사실에 본격적인 불법복제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레코드협회(RIAA)와 미국영화협회(MPAA)는 최근 몇 년 동안 '불법복제 시장 보고서(Out-of-cycle Review of Notorious Markets)'를 통해 토렌츠 등 여러 토렌트사이트를 비판해왔다.
토렌츠의 운영자는 폐쇄에 대한 공식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이전에 로그인 하면 나오던 '토렌츠는 여러 검색 엔진의 결과를 조합해 최상의 결과를 빠르고 강력하게, 그리고 무료로 제공하는 메타(meta) 검색 엔진이다'라는 문구는 '토렌츠는 항상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안녕'이라고 바뀐 상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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