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NH투자증권은 8일 롯데쇼핑에 대해 2분기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며 투자의견 'HOLD(중립)', 목표주가 23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총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한 7조5041억원,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1710억원으로 컨센서스 영업이익 2161억원을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라며 "소비경기 침체로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백화점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비 역성장 혹은 적자가 지속됐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실적이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은 국내마트로 전년비 230억원의 감익이 발생했다. MD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선식품이 가장 큰 매출 하락을 보였으며, 가공·생활용품도 옥시사태와 온라인 소비확산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국내마트, 옥시사태가 안정화되고 계절상품의 수요도 기대돼 완만한 매출 회복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회복을 마냥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는 "주요 비용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는 최저임금인상과 물류투자가 매년 반복될 이슈이기 때문"이라며 "또한 마트의 경쟁력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최근 국내마트 산업은 신선식품 구매율 하락과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하위 사업자인 롯데쇼핑에 가장 타격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9월 예정된 홈쇼핑의 영업정지도 실적 턴어라운드를 지연시킬 요소다. 그는 "롯데쇼핑이 영업정지 기간 동안 TV취급고가 35~40% 감소하고, 약 311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수익성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가 2016E PBR(주가순자산비율) 0.4배에 불과하나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2%로 현저히 낮으며, 실적부진으로 2016E PER(주가수익비율)은 19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그는 "수익성 회복 없이는 주가 재평가가 쉽지 않다"며 "본격적인 실적회복은 그룹사리스크가 해소되고 홈쇼핑 영업정지 등의 악재가 소멸되는 내년 상반기를 예상한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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