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리우올림픽 남자 양궁 대표 김우진(24·청주시청)의 활 시위가 매섭다.
김우진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한 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이승윤(21·코오롱), 구본찬(23·현대제철)과 함께 미국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 개인전 예선 경기에서도 일흔두 개 화살로 합계 700점을 쏴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임동현(청주시청)의 699점을 뛰어넘는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개인전 금메달까지 가져가며 2관왕에 오를 것 같다.
4년 전 아픔이 보약 됐다. 김우진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세계양궁연맹(WA) 터키 안탈리아 월드컵에서 최종 대표 3인에 못 들었다. 당시 4등을 한 뒤 숫자 4를 멀리 했다. 심리적인 문제들도 되짚어보고 4년 동안 없애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리우에서는 강심장이 됐다. 김우진의 활시위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팀원들에 대한 믿음도 한몫했다. 김우진은 "남자 대표 선수들끼리 나이가 비슷해 허물이 없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싸이고 응집력도 좋다"고 했다. 김우진은 13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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