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박(비박근혜) 후보가 주호영 의원으로 단일화 되면서 판세가 알수 없는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비박의 단일화에 친박(친박근혜)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전대 투표일이 코앞에 다가온만큼 이러한 변수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호영·정병국의원은 5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주 의원으로 단일화가 됐다고 전했다. 7일 투표를 이틀 앞두고 발표한 전격적인 선언이다. 이로서 전대 구도는 비박 단일 후보인 주 의원에 이정현·이주영·한선교 의원까지 4파전으로 재편됐다.
비박의 단일화 성공으로 전대 구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이뤄졌다. 우선 친박의 단일화가 관심이다. 비박의 단일화로 친박도 단일화의 명분을 얻었지만 후보들은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박이 단일화에 나선만큼 친박 후보들도 단일화를 통해 맞서지 않겠느냐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 될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합동연설회인 6일까지는 단일화를 이뤄야 7일부터 시작되는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친박이 단일화를 이룬다면 비박 후보들의 단일화보다 더 큰 파괴력을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리우 올림픽은 전대 흥행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6일 이루 올림픽이 개막을 했다. 올림픽 초반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축구대표팀이 9일 전당대회를 사이에 두고 8일과 11일 독일·멕시코와 맞붙는 조별 예선이 예정되어 있다. 역대 올림픽은 '정국 블랙홀'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는 미국산 쇠고기 파문,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의혹이 터졌지만 올림픽의 열기를 타고 관심에서 멀어졌다.
당내 최대주주인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전 대표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아직 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 유무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이 전대장에 나타난다면 친박의 표심이 크게 요동칠 수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전대에도 박 대통령이 참석 했지만 비박인 김 전 대표가 승리한 예가 있다.
김 전 대표가 비박 단일후보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느냐도 경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조직력에서 친박이 앞선다는 평가다. 하지만 부산·경남과 수도권 일부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가 비박 단일화 후보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한만큼 조직력에서 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