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피부 건강에 각별한 주의 필요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4일 서울의 최고온도가 36도 까지 치솟을 것이란 예보가 나왔습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몸이 지쳐갑니다. 지친 몸을 밤에 가만히 뉘이고 싶은데 열대야로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밤 못 드는 밤, 야식의 유혹은 매우 강합니다. 폭염과 열대야, 야식으로 우리 피부가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열대야로 짙어지는 다크서클=한밤중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져 불면의 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열대야로 잠자는 시간이 줄면 눈이 피로해집니다. 눈가의 혈액순환이 어려워 눈 밑에 혈액과 노폐물이 축적되면서 다크서클이 생깁니다.
'피곤한 눈(fatigue eye)'이라고도 불리는 다크서클은 눈 아랫부분이 초승달 모양으로 거무스름해지는 증세를 말합니다. 눈 밑이 어두워지기 때문에 남들에게 병약하고 피곤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대표원장은 "다크서클은 수면 부족과 피곤할 때,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선 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피로나 스트레스는 혈액 내 이산화탄소를 증가시켜 혈액을 더욱 검게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다크서클이 짙어지면 따뜻한 타월과 냉타월을 교대로 눈가를 찜질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눈의 피로를 풀기 위해 눈을 감고 눈동자를 위, 아래, 양 옆으로 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폭염으로 넓어지는 모공=여름만 되면 피부 번들거림이 심해지고 모공이 유난히 넓어 보입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실제로 모공이 넓어지기도 하고 여름철 옅어진 화장 때문에 모공이 더욱 잘 드러나서 이기도 합니다. 모공은 털이 피부를 뚫고 나오는 구멍으로 털 주변에 있는 피지선에서 만들어진 피지는 모공을 통해 흘러나옵니다.
피부 온도가 1도 상승할 때마다 피지 분비량은 약 10%씩 증가합니다. 여름철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온은 계속 올라가게 되고 피지는 많이 생산됩니다. 피지의 양이 급증하면 이를 배출하는 모공도 확장되기 마련이죠. 모공은 한번 늘어나면 원상 복구가 매우 힘듭니다.
미지근한 물로 하루 2회씩 폼클렌징을 이용해 깨끗이 세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자는 동안에도 피지가 많이 분비되므로 아침에도 폼클렌징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피지와 오염물질이 모공에 뭉치면 세균 번식을 활성화시켜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므로 피부에 직접 닿는 타월과 베개, 화장용 퍼프 등은 자주 세탁해 세균 번식을 막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야식으로 심해지는 여드름=긴 여름밤에는 야식도 많이 먹기 마련입니다. 밤늦게 먹은 야식은 숙면을 방해하고 몸을 더 피로하게 만듭니다. 부신피질 호르몬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이 호르몬이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분비가 많아져 여드름이 발생됩니다. 야식을 먹은 후 충분히 소화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잠들면 위와 장에 무리가 가 여드름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야식의 주 메뉴인 치킨, 피자, 라면 등 기름진 음식은 여드름 촉진과 관련이 있습니다.
여드름을 예방하려면 피부에 쌓인 땀과 피지, 노폐물 등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광호 대표원장은 "귀가 후 화장을 먼저 지우고 미지근한 물로 이중 세안을 하며 머리카락이 여드름을 자극하고 이물질이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며 "여드름을 감추기 위한 두꺼운 화장은 여드름을 악화시키므로 화장은 가볍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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