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 전세계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분석
BBK계열 오포·비보 가장 높은 성장률 기록…시장 점유율 합계 10.8%
삼성전자(21.4%), 애플(11.2%)이어 3위
샤오미는 6위로 하락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지난 2분기 주요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의 실적이 공개되면서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Oppo)와 비보(Vivo)가 약진한 가운데 그동안 혁신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애플과 '중국판 애플'로 불리던 샤오미가 모두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자료에 따르면 오포의 출하량은 연간 134.7%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또 오포와 함께 BBK그룹에 속해있는 비보가 61.6%의 연간 출하량 증가세를 보여 두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4.9%, 삼성은 3.4%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하량이 감소한 곳은 ZTE(-14.0%), 애플(-14.9%), 샤오미(-23.7%), 알카텔(-27.5%), 레노버(-30.2%)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총 3억6000만대로 지난해 3억5010만대보다 2.8%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지난 2분기 고전한 것은 중국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가 약진하면서 아이폰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오포와 비보, 화웨이의 선전이 눈에 띈다.
카운터포인트는 "오포와 화웨이와 같은 중국 브랜드들이 중저가의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하면서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평균 판매단가(ASP)는 지난 해보다 각각 13%와 1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77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21.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0.1%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애플은 4040만대 판매에 그쳐 지난해(13.6%)보다 하락한 1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화웨이가 3200만대의 출하량으로 전년 동기보다 0.2%p 증가한 8.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오포는 23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6.4%, 비보는 1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4.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오포와 비보의 점유율을 포함하면 10.8%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글로벌 3위를 기록하게 된다.
온라인 시장에 집중하는 샤오미와 달리 오포는 오프라인 중심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성장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아직도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70%는 오프라인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는 ZTE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1470만대로 샤오미(1450만대)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ZTE의 점유율(4.1%)이 샤오미(4.0%)보다 높게 나타났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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