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기아자동차 니로의 글로벌 판매가 시작됐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9월 이후에는 전 유럽으로 판매 거점이 늘어난다. 기아차는 글로벌 수요를 감안해 수출용 생산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의 첫번째 친환경 전용차인 니로는 상반기에만 수출용 5200여대가 생산됐다. 이중 4900여대가 유럽으로 수출돼 절반 이상이 최근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월별로는 1월부터 4월까지 홍보용으로 10여대씩 유럽으로 선적되다가 5월 2289대, 6월 2530대를 수출했다. 불과 두 달만에 5000여대를 수출한 것으로 기아차는 초기 선적 물량이 빠르게 소화될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는 수출용 생산에 더 집중할 방침이다.
국산 친환경차가 출시에 앞서 매달 2000대 넘게 선적 실적을 기록한 것은 니로가 처음이다. 앞서 출시된 아이오닉은 전기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모두 포함해 아직 78대 수준에 불과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미 국내용과 수출용 생산 수준이 비슷한 상태"라며 "유럽에 이어 미국 등에도 출시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기아차의 새로운 수출 효자 모델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아차가 니로 유럽 출시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올초부터 이어진 현지 딜러들의 요청이 있다. 지난 1월 헝가리에서 개최된 유럽 딜러대회를 통해 가장 먼저 공개된 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는 호평을 보였다. 일부 딜러들은 현대차그룹에 시승회를 먼저 요청해 상품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달 유럽 최대 스포츠 행사인 '유로 2016'의 후원사로 참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달간 유럽 전역에 기아차 브랜드를 홍보하며 전반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상태"라며 "이에 맞춰 8~9월부터는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전역에서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기아차는 니로가 내수와 수출에서 고른 성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생산량 조절에 더 신경쓰기로 했다. 우선 지난 5월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렸다. 출시 후 주문이 밀려드는데다 수출 물량까지 몰리고 있어서다. 경기 화성2공장의 니로 생산량은 월 2500대에서 월 5000대로 증가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6만대 수준이다
니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국내 SUV 가운데 가장 뛰어난 19.5㎞/ℓ의 연비를 갖췄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현대차 아이오닉에 비해 다이내믹한 주행감으로 단기간 내 수요층이 크게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는 하반기 중에 미국과 중국 등에 수출될 예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3만7000대 달성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글로벌 시장에서 7만~8만대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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