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80개 중 '등급 변동' 금융사는 45곳…예금보험료 부담에 영향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해 예금보험공사에 예금보험료를 납부하는 금융사 중 16곳이 경영위험에 더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가 25일 발표한 '2015년도 부보금융회사별 경영위험 차등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체 280개 부보금융사(예보가입 금융사) 가운데 평가등급이 하락한 금융사는 16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3곳은 시중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돼 순이자마진 하락 등으로 국내은행업권의 손실회복능력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향후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고, 해운·조선업종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여신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에 대비해 비용절감 등 경영효율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으로는 금융회사들이 자율적으로 경영위험을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평가에서 등급이 바뀐 곳은 총 45개사로 이 중 29개사는 등급이 올랐다.
업권별로는 금융투자회사가 11곳, 저축은행이 12곳 등급이 올라 크게 개선됐다.
생명보험사는 개별회사 등급은 전년과 동일했다. 하지만 보험관련 이익이 줄고 있어 향후 수익성 제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부채 시가평가 도입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또 손해보험사는 장기 및 차보험료 인상효과와 채권매각익 증가로 전반적인 점수는 높게 나왔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등급이 오른 29개 금융회사는 예금보험료 부담이 줄지만, 하락한 16개사의 보험료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최근 금융감독 관리지표 및 금융환경 변화 등을 반영하고 차등평가모형의 일부 등급 쏠림현상을 개선할 수 있도록 조만간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