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재건축 6400여가구 일반분양
강남 생활권·9호선 연장개통 등 호재
올 상반기 분양·입주권 거래량 36% ↑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주택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하며 고분양가 논란까지 낳은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 열기가 강동구로 옮아가고 있다. 국내 5대 건설사들이 총 출동해 1만7000여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을 내년까지 쏟아낸다. 입지 여건이 뛰어난 데다 지하철 9호선 연장개통, 복합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까지 풍부해 강남권 분양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2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에선 내년까지 7개 재건축 단지에서 1만7443가구가 공급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6400여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분양은 삼성물산이 강동구 명일동의 삼익그린맨션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다. 오는 22일 견본주택 문을 여는 이 단지는 지하 3층~35층, 13개 동, 전용면적 49~103㎡ 총 1900가구로 탈바꿈한다.
총 4932가구 규모인 '고덕 그라시움'은 오는 9월 분양에 나선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SK건설이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다. 일반분양 물량이 2023가구에 달한다. 재건축 단지임을 감안하면 일반분양이 많은 편이다. 고덕동 R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분양이 잇달아 성공한 영향으로 강동구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연초 대비 많게는 8000만원까지 올라 거래됐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고덕주공아파트가 줄줄이 분양한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3단지(4066가구)는 이주가 한창이다. 총 1859가구로 탈바꿈하는 7단지는 롯데건설이 시공한다. 현대산업개발이 맡은 5단지(1745가구)도 곧 이주를 시작한다. 총 1824가구 규모인 6단지는 GS건설을 시공사를 선정하고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이주가 진행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가 강동구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입지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강남 생활권인 데다 교통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재건축 단지들은 지하철 5호선을 따라 위치한 역세권이다. 강남을 관통해 여의도를 지나는 지하철 9호선의 연장개통도 예정돼 있어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하남 미사강변도시가 인접해 있고 엔지니어링복합단지,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등도 들어선다.
분양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면서 강동구 일대 아파트 매매와 분양·입주권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거래내역을 보면 강동구 아파트의 분양·입주권은 올 상반기에만 309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8건) 대비 36% 증가한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벌써 60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지난해 7월(39건) 거래량을 크게 뛰어넘었다. 거래가 끊어진 개포지구 일대와는 대조적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규제 완화로 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강동구 일대 재건축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면서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구는 뛰어난 교통여건으로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고 주변에 공원 등이 많아 환경이 쾌적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후한 저층 아파트가 중소형 평형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되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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