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인기가 예전만 못 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명칭을 사용하는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정보업체인 레드핀(Redfin)에 따르면 지난해 1~5월에는 '트럼프'라는 이름이 붙은 빌딩이 다른 빌딩보다 6% 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1~5월에는 이런 프리미엄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1~5월 트럼프 빌딩이 비싸게 거래된 것은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역으로 공화당 대선후보 가능성이 고조됐던 올해 1~5월 트럼프 빌딩의 가격 부진은 트럼프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레드핀측은 트럼프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에 대해 고가 주택시장의 침체가 초래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 회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넬라 리처드슨은 "부동산시장 상황이 바뀌었다. 호화 콘도가 많은 돈을 끌어오는 게 힘들어지고 있다"며 "돈을 많이 가진 투자자들이 호화 콘도에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레드핀의 분석에 따르면 호화주택의 매매가격은 내려갔다. 매매가격 상위 5%에 해당하는 호화주택의 매매가격은 지난 1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1.1% 떨어졌다. 이에 비해 나머지 95% 주택 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4.7% 올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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