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비대위에서 논의 아직 없었다"
"의논되거나 예정된 것 없다"
당 중진들, "징계할 뚜렷할 규정 없다"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 나흘째를 맞은 새누리당이 여전히 복지부동伏地不動)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윤상현·최경환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실세 의원들의 '4·13총선' 공천 개입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된 데 이어 현기환 정무수석의 발언까지 전해지면서 혼란을 빚었지만 뚜렷한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지상욱 새누리당 대변인은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녹취록과 관련해) 혁신비대위의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 대변인은 "예전 비대위원장이 모두 발언에서 말씀하신 게 전부"라며 "(당 지도부의 입장 표명도) 아직 의논되거나 예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당이 화합하고 전진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며 친박계가 행한 공천개입에 대해 조사하라는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위기 극복은 화합 여부에 달려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다른 새누리당 지도부의 녹취록 관련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언제까지 과거에 발목을 잡혀 한 발자국도 못 나가냐"고 발발했고, 녹취록 속에 언급된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은 "음습한 공작정치의 냄개가 난다"며 오히려 음모론을 제기했다.
다른 당내 친박계 중진 의원들도 "관련 의원들을 징계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 대변인은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의 홍보비리 자체 조사가 진척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며 당내 진상조사단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꾸렸다는 진상조사단의 실체에 대해선 함구했다. 그는 "위원을 다 공개했을 때 조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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