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 '3파전'…김상곤 "대선 승리공식 만들어야"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둘러싼 '3파전(추미애·송영길·김상곤)'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김상곤 더민주 전 혁신위원장은 "당대표는 힘을 하나로 모아 대선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며 더민주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위원장은 21일 오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해 '더민주가 가야 할 길'이란 글을 게재, 전대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번 당대표의 어깨에는 한없이 무거운 사명이 놓여 있다"면서 "이번 당대표는 과거와 확연히 달라야 한다. 당권만이 목표인 당대표는 국민과 당원의 열망을 실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당 대표가 해야 할 일로 ▲박근혜 정권을 포위해 민생파탄 막기 ▲확실한 대선승리 ▲더민주를 준비된 정당으로 만들기 등을 꼽았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내년 대선승리를 위해 강력한 대선 후보를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당대표는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승리공식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 분(현재 대선 후보)들에게 충분한 능력이 있지만 상대를 압도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대에 공식 출마한 김 전 위원장은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당 내홍을 수습할 혁신위 수장으로 직접 영입했다. 뿐만 아니라 당내 사퇴 압박 등 거센 반발에도 혁신안을 사수했다. 문 전 대표는 그가 겸직하고 있던 인재영입위원장직도 김 전 위원장에게 승계했었다.

이에 따라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표심을 놓고 경쟁해온 추미애 의원과 송영길 의원의 발걸음은 점차 빨라질 전망이다. 당내 최대 주류로 분류되는 친노·친문의 표심은 전대에서의 당락을 좌우할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변수는 비주류 단일후보 측의 출마 여부다. 현재 이종걸 더민주 의원이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 의원은 비노 중심의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멤버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금 친문이라고 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당 안팎으로 라운드를 만들어서 하나의 후보, 하나의 지도자를 만들어 내는 데에는 아직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