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태우 인턴기자] 터키 정부가 실패한 쿠데타의 배후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인 재미 이슬람학자를 지목했다. 하지만 터키인 10명 가운데 3명은 쿠데타가 대통령의 '자작극'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에 있는 정보업체 스트리트비스가 터키인 2832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현지시간) 발생한 쿠데타 시도의 '배후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32%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론조사는 15~17일 3일 동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대면 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에르도안 정부가 지목한 펫훌라흐 귈렌을 쿠데타 배후로 생각한다고 답한 응답자(47%)가 가장 많았지만 에르도안 정권의 자작극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미국이 쿠데타를 묵인하거나 지지했다는 음모론도 제기된 가운데 미국 당국과 미 중앙정보국(CIA)이 쿠데타 배후라고 믿는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FT는 이번 조사 결과가 그동안 당국의 공식 발표에 의심을 가졌던 터키인들 사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을 것이라는 '음모론'이 얼마나 팽배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태우 인턴기자 ktw10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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