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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값 거품 빠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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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시장조사 의향 밝혀…1위 유한킴벌리 중저가 제품 개발 나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생리대시장에 대한 조사 의향을 밝히면서 올 연말 출시 예정인 중저가 생리대 제품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가 중저가 제품을 선보일 경우 그동안 고가 위주로만 형성됐던 생리대 시장이 제품가격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연말 출시를 목표로 중저가 생리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현재 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말까지는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는 기본 품질에 충실하면서도 가격은 중저가인 생리대 제품을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국내 생리대시장은 고가의 기능성 제품 위주로 기형적인 구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패드 두께나 재질, 흡수력, 통기성, 착용감 등 모든 부분에서 높은 기능을 가진 프리미엄 제품들 위주로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핵심 기능만 갖춘 생리대가 다수거나 중저가와 고가 제품이 균등하게 존재하는 외국과 달리 국내서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택할 소비자로서의 당연한 기회가 박탈당한 상황이었다.


실제 1971년 유한킴벌리가 일회용 위생 생리대를 출시한 이후 1980년대부터 미국, 일본 브랜드 업체가 국내에 진출하며 품질 경쟁이 본격화됐다. 고품질의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시장의 제품가격은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시장점유율 55%로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도 "그동안 우리 생리대 시장은 소비자의 높은 품질 민감도, 글로벌시장의 품질경쟁 속에서 고품질, 고기능 제품에 집중해 고품질 제품 중심으로 형성됐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에 이른바 '깔창 생리대' 사건으로 생리대 가격 거품 논란이 확산됐고 논란의 당사자였던 유한킴벌리가 중저가 제품 개발을 선언하면서 뒤늦게나마 가격대의 다양화가 실현될 가능성이 생겼다.


하지만 생리대 시장점유율 2ㆍ3위인 LG유니참과 한국피앤지(P&G)는 중저가 제품 출시 계획이 없는 상황이어서 시장 확대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킴벌리를 제외한 생리대 시장 상위권 업체들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기보다 기부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라면서 "다만 유한킴벌리의 중저가 생리대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나머지 업체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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