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의원이 당권주자들을 향해 공개 토론회를 제안하고 나섰다.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으로 친박계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자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 경선이 20여 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국민과 당원들은 후보들이 어떤 비전을 가졌는지 모르는 깜깜이 경선"이라며 "대표 후보끼리라도 토론을 끝없이 벌여보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은 지금 공론화, 투명화와 더 치열한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비상상황인 만큼 무엇이든 끝없이 토론이 필요하자. 이미 출마선언을 한 사람끼리라도 연설회와 토론의 기회를 수없이 가져보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경환 의원에 이어 서청원 의원까지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주류 친박계를 대표하는 주자로 떠올랐다. 이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데다 집권 이후에는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 등을 지내 친박 명패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이 의원은 사회자도, 패널도, 청중도 필요 없이 당대표 후보들과 언론만 있다면 토론회를 펼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끝으로 이 의원은 "국민을 설득할 줄 아는 당대표를 뽑아야 새누리당이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며 "이번에 뽑힐 당 대표는 당 화합과 상생의 중심에 서야 하니 후보들 입에서 이쪽저쪽 (계파를 가르는) 얘기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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