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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크라우드펀딩 실망스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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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소형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크라우드펀딩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초기 자금모집(펀딩) 성적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시장의 주목도 못 받고 사업이 엎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 3월 증권업계 최초로 크라우드펀딩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10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중 투자금액이 목표금액을 채우는데 성공한 프로젝트는 영화 인천상륙작전 펀딩과 바이탈오투 신주발행 등 단 두 건에 불과했다. 펀딩 마감된 티에이시스템 상환전환우선주, 디랑 신주발행, 오딘에너지 연 8% 채권발행, 아이서티 신주발행 등 4건의 프로젝트는 투자 금액이 목표액을 5.76%~26.8% 채우는데 그쳤다.

IBK투자증권은 현재 라팡 상환전환우선주, 보비씨엔이 신주발행, 뮤지컬 '페스트' 펀딩, 엑스드론 신주발행 등 총 4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지만 이 역시 투자금 모집 성공률이 2.44~34.91% 수준에 그쳐 100% 펀딩 성공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이다 보니 펀딩 성적이 저조한 편"이라며 "크라우드펀딩 시장 전반적으로 좀 더 활성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증권사 중에서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은 IBK투자증권 외에도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있다. 주로 미래 먹거리 탐색에 적극적인 중소형 증권사들이다. 이들 대부분이 IBK투자증권처럼 크라우드펀딩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투자 대상 발굴,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초기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현재까지 진행한 2건의 펀딩에서 모바일광고 플랫폼 엠클라우드에이피의 아시아광고 플랫폼 구축을 위한 5억원 모집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지만, 모바일게임 버프스톤의 펀딩에는 목표액 3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412만원만 모았다.


유진투자증권은 모바일게임 광고업체 더원씨앤씨코리아의 신주발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마감시한을 이틀 남겨놓고 현재 4380만원이 모여 목표금액의 73% 정도를 채웠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12일 크라우드펀딩을 위한 전용 홈페이지를 펀딩을 시작했는데, 스틱형 티백 제조 스타트업 기업인 티레모의 주식 공모에 1명의 투자자가 30만원만을 투자한 상황이다. 펀딩 목표금액은 2억4999만원이다. 그나마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13개 기업 펀딩으로 4억9500만원 모집에 성공해 활발한 사업 진행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성공률로 따지만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업계에서는 크라우드펀딩 성적이 저조한 원인으로 발전 초기 단계인 시장을 탓하면서도 이대로 가다간 중소형 증권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이 조명 한번 못 받고 엎어질 수 있다는데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이끌고 있는 한 증권사 팀장은 "증권사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마련해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플랫폼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홍보도 부족하고 크라우드펀딩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분위기도 약해 이대로 가다간 지금 막 출발한 사업이 기지개 한번 못 펴고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크라우드펀딩 투자한도 제한 및 광고방법 제한 등의 규제를 풀어 시장을 활성화 하는 게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일반 개인투자자의 경우 올해 크라우드펀딩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창업 7년 내 중소, 벤처 기업에 연간 500만원(개별 기업 당 2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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