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최대 흑인단체의 연단에서 공화당의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를 민주주의에 위협이라고 공격했다.
클린턴은 18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전국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연차총회에서 "(에이브러햄) 링컨의 정당이 트럼프의 정당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에 큰 손실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출생지 의혹을 제기한 일, 인종차별주의자들과의 연계 가능성, 멕시코계 연방법원판사를 비난한 일 등을 거론한 뒤 "트럼프의 기업이 1973년에 흑인에 대한 아파트 임대를 거부한 일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상기했다.
전날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에서 경찰관을 노린 총격사건이 벌어져 경관 3명이 숨진데 대해 클린턴은 "경관과 그들의 가족들 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생각하며 마음이 매우 아팠다"며 "끔찍한 범죄고, 이런 광란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흑인들이 경찰과 관련된 사건에서 피살될 확률은 다른 인종집단과 비교할 때 균등하지 않고, 검문이나 수색을 받을 확률은 훨씬 높은 점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형사사법 제도를 철저하게 개선하겠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미국 전역에서 500개소의 거점을 마련한 뒤 올해 선거에서 투표하는 사람의 수를 300만 명 더 늘리기 위한 활동을 오늘부터 시작한다"고 연설을 통해 밝혔다. 이는 클린턴의 지지층 확장 전술로 풀이된다.
클린턴의 연설 장소인 신시내티는 공화당이 이날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시작하는 클리블랜드와 함께 같은 오하이오 주에 있다. 오하이오 주는 미국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경합주 지역이다.
이날 연설을 시작으로 클린턴이 이번 주에 미국 곳곳을 돌며 선거유세에 나선다. 미 언론들은 이에 대해 전당대회를 통해 미국인의 관심을 끌려는 공화당의 시도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풀이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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