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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바꾼 소비…'맛보다 사이즈' 대용량 제품 매출 급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4초

올 초 10%대서 6개월만에 20%대 진입
실속 찾는 알뜰족·소비자 음용량 증가 효과
사이즈 다변화·미투 상품 출시 등 시장 확대

불황이 바꾼 소비…'맛보다 사이즈' 대용량 제품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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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기존 제품의 사이즈를 키운 대용량 버전의 음료 판매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보다 소비자들의 음용량이 늘고 실속상품을 찾는 알뜰족이 증가하면서 출시이후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관련시장이 확대되면서 제품의 사이즈가 보다 다양해지고 미투상품도 출시됐다.

18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300ml 이상 컵커피 제품의 매출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1월 15.6%에서 2월 13.1%로 소폭 감소했지만 3월 17.8%까지 증가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4월에는 28.2%로 10% 이상 매출 비중이 커지다 5~6월에는 각각 소폭 줄어든 22.4%, 22.3%를 기록했다.


대용량 요구르트 매출도 지속 신장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3% 신장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음용량이 증가하면서 대용량 사이즈의 음료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커피 카테고리에서 대용량(300ml이상) 제품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관련 시장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편의점업계는 너도나도 유사한 상품을 선보였고, 전 상품에 대한 사이즈업을 시도하고 있다. 대용량 요구르트를 첫 선보인 CU에서는 더 큰 사이즈인 '헤이루 빅 요구르트 투엑스라지(XXL)'(450ml)를 시장에 내놨다. 빅 요구르트가 젊은 여성고객층을, XXL은 보다 음용량이 큰 10~20대 남성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XXL 요구르트는 기존 빅 요구르트(270ml)보다는 67%가량, 일반 요구르트(60ml) 보다는 700% 이상 크다.


가격도 낮췄다. '헤이루 빅 요구르트 XXL'의 10ml당 가격은 40원으로, 일반 제조사브랜드(NB) 요구르트보다 46%가량 저렴하다. 헤이루 빅 요구르트에 비해서도 약 10%가량 저렴한 것. BGF리테일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2014년 빅요구르트, 빅가공유 등 대용량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자 경쟁사들도 앞다퉈 유사 제품을 내놓을 정도로 대용량 제품의 시장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의 대용량 제품의 인기도 좋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2014년 매출 비중이 32.5%에 불과하던 270ml이상 커피 제품은 2015년 36.6%, 올해 상반기(1~6월) 45.6%까지 확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기존 NB상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대용량 상품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관련 상품들의 매출은 20~30% 이상의 신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용량 음료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알뜰 소비문화가 정착되면서 음료 구매 시 품질(맛) 못지않게 용량도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된 것.


추연우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최근 알뜰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존 상품 대비 저렴하고 실속 있는 대용량 음료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PB음료도 차별화된 용량과 합리적인 가격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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