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통일로 가는 차(車)는 네 바퀴로 달릴 때 가장 빨리,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며 "그러나 사드로 중국과 러시아라는 두 바퀴를 잃을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통일을 향해) 운전대를 잡고, 조수석에 북한을 태우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라는 4바퀴로 달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먼저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경북 성주군 배치결정과 관련해 "배치결정 5일만에 지역을 선정한 것은 이미 모든 것을 정하고도 숨겨왔다는 것"이라며 "사드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보호할 목적이 아니라 미군기지를 보호할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과정과 관련해 "되짚어 보면 찬반여부를 떠나 안보무능 정권의 종합판"이라며 "국민은 불안해하고, 한반도 주변 국가들은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서 심지어 사드를 찬성하는 사람들까지 아마추어 정부의 무능한 일방통행을 비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또 통일을 위해서는 미·일·중·러 4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악화는) 북한 김정은이 원하는 것이고, 남북관계의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국민의당은 이같은 국제정세에서 사드 배치 후 경제적 보복조치, 실효성 등 국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철회를 당론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정부는 사드가 우리의 미래를 새드(Sad) 하게 만들지 않도록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적극 수렴, 사드 배치결정을 철회하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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