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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로열트룬 "기찻길 옆 악마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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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8년 개장한 전형적인 링크스코스, '우표' 8번홀 백미, 핸디캡 1번홀은 '기찻길' 11번홀

[디오픈] 로열트룬 "기찻길 옆 악마의 코스" '공포의' 로열트룬골프장 전경. 굴곡이 심한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거친 러프와 황무지의 응징이 시작되는 전형적인 링크스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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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토드 해밀턴(미국)은 2004년 무명시절 '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을 제패해 파란을 일으켰다.

1987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아시아와 일본, 캐나다 등 변방의 무대를 전전하며 가시밭길을 걸은 선수다. 2003년 퀄리파잉(Q)스쿨을 가까스로 통과해 2004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입성해 3월 혼다클래식 우승으로 출전권을 얻은 게 출발점이다. 당대 최고의 스타 어니 엘스(남아공)를 4개 홀 연장전에서 격파해 이변을 연출했다. 그 무대가 바로 올해 145번째 디오픈의 격전지 스코틀랜드 로열트룬골프장(파71ㆍ7190야드)이다.


해밀턴의 2004년 2승이 PGA투어 통산 승수라는 게 재미있다. 무려 234개 대회에 등판한 결과다.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하면 3년 이내에 메이저를 제패한다"는 이른바 '혼다의 법칙'을 만든 주인공이다. 올해 51세, 지금은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해밀턴이 당시 그린 주위에서 '우드 칩 샷'을 주 무기로 삼았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로열트룬의 색다른 그린공략법이다.

1878년 6홀 규모로 개장한 유서 깊은 코스다. 1883년 디오픈 우승자 윌리엄 퍼니의 주도로 1909년 현재의 코스가 완성됐고, 100주년이 되던 1978년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로열(Royal)의 칭호를 받아 로열트룬이란 이름이 명명됐다. 디오픈이 열리는 건 올해가 9번째다. '개미허리' 페어웨이와 항아리벙커, 거친 러프 등 디오픈 개최지 특유의 전형적인 링크스코스다.


[디오픈] 로열트룬 "기찻길 옆 악마의 코스" 로열트룬 8번홀(파3) 전경. 거친 러프와 항아리벙커가 그린을 겹겹이 엄호하고 있다.


'우표(Postage Stamp)'라는 애칭이 붙은 8번홀(파3)이 백미다. 전장은 123야드에 불과하지만 <사진>에서 보듯이 그린이 가로로 길게 퍼져 폭이 아주 좁은 '공포의 홀'이다. 선수들에게는 공을 잘 떨어뜨려도 경사를 타고 좌우로 흘러내려 벙커로 들어가는 포대그린 형태라는 게 고민거리다. 그린 앞쪽이 파나 버디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IP지점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스코틀랜드의 강풍이 가세한다. 선수들이 스코어를 지키기 위해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하는 이유다. 보통은 피칭웨지면 충분하지만 아널드 파머(미국)는 1992년 5번 아이언을 선택한 적도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1997년 최종 4라운드에서 '3온 3퍼트' 트리플보기를 범했고, 독일의 한 아마추어골퍼는 1950년 '12온 3퍼트'로 15타를 쳤다.


8번홀이 디오픈 개최지 가운데 가장 짧은 홀이라면 6번홀(파5)은 601야드짜리 가장 긴 홀로 기억에 남는다. 전만 9개 홀은 그나마 낫다. 후반으로 갈수록 로열트룬의 악명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핸디캡 1번홀이 바로 '기찻길 (The Railway)' 11번홀(파4ㆍ427야드)이다. 플레이 도중 전동차가 휙휙 지나간다. '클라레저그'를 품에 안기 위한 선수들의 마지막 사투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홀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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