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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헬리콥터 머니'設 급부상…정부 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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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헬리콥터 벤'으로 불리는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회담을 가진 것을 계기로 정부가 '헬리콥터 머니' 도입을 검토중이라는 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헬리콥터 머니 정책에 대해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사실이 없다"며 "금융정책으로 어떤 방법이 바람직한지는 일본은행(BOJ)이 시장 동향과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에서 헬리콥터 머니 도입설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측근을 중심으로 헬리콥터 머니 정책의 도입이 검토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측근들 사이에서 헬리콥터 머니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아베노믹스의 설계자이기도 한 혼다 에쓰로(本田?朗) 전 내각관방참여도 최근 총리에게 "지금이 헬리콥터 머니를 시작할 기회"라고 충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내각관방참여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 역시 지난 12일 관계자에게 "단 한 번뿐이라는 조건을 붙여 헬리콥터 머니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 역시 지난 12일 관저에서 버냉키 전 의장과 회담을 갖고 경제성장과 관련한 여러 가지 논의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스가 관방장관은 헬리콥터 머니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버냉키 전 의장이 헬리콥터 머니 이론의 대표적인 권위자임을 감안하면 관련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이 높다.


헬리콥터 머니를 시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올해 초 도입한 마이너스금리가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은 BOJ의 목표에 한참 못 미쳐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엔화가치마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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