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위기의 공직사회]망가진 내부 시스템…이기주의 극심

시계아이콘01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위기의 공직사회]망가진 내부 시스템…이기주의 극심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잇따라 불거진 공무원들의 사회적 물의의 한 원인으로는 공직 사회의 내부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나눠먹기식' 인사ㆍ보수 체계, 손이 안으로 굽는 감사ㆍ징계 제도 등으로는 각종 비리ㆍ범죄ㆍ부패 행위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 시민단체 '위례시민연대'가 최근 서울 서초구 등 전국 18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급으로 승진한 전체 557명의 공무원 중 129명(23.1%)가 서무(115명ㆍ20.6%) 또는 인사(14명ㆍ2.5%) 담당 등 특정 보직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숫자 중 서무, 인사 담당자의 비중이 극히 적은 점을 감안하면, 이들 특정 보직 공무원들이 승진 인사에서 다수의 현업 부서 공무원들에 비해 훨씬 대우를 받는다는 얘기다. '승진하는 자리'는 따로 있다는 공직 사회의 속설이 통계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이같은 특정 보직 위주의 승진 인사는 지자체 뿐만 아니라 중앙 부처나 각 공공기관에도 만연돼 있는 상태다.


공무원들이 대주민서비스에 집중하기 보다는 평가권을 가진 간부 공무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 복지부동·줄서기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조직ㆍ부처별 이기주의가 극심해 제대로된 현안 대응ㆍ정책 생산 등 국정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서비스업 발전전략, 미세먼지 특별대책, 에너지공기업 통·폐합 등의 과정에서 정부 부처들이 각자의 이견을 조율하지 않아 국민들의 혼란을 부추긴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한 행정 감사 전문가는 "공직사회를 보면 특정 보직 위주로 승진이 되고 보수도 일 한 사람에게 많이 주기 보다는 자기들끼리 나눠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개방형 임용 제도도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전체의 틀을 보지 못한 채 부처별로 산업적 편견이나 조직 이기주의에 매몰되는 것은 아주 흔한 풍경"이라고 꼬집었다.


내부 평가 시스템의 한계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10년전부터 운영하고 있지만 검증 보다는 '나눠 먹기', '제 식구 감싸기'에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고시 출신들은 큰 사고만 없으면 자동(?)으로 승진해 주요 보직에 앉는데, 업무나 현장을 잘 모르고 정권 입맞에만 맞는 정책을 밀어부치다가 사고를 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고공단 소속 공무원 중 최하위 등급이 부여된 경우는 총 32명(0.3%)에 불과했다.


우리 사회의 계급 구조 고착화가 엘리트 위주 고위 공직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쳐 비뚤어진 사회관ㆍ공직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정 학교ㆍ지역ㆍ특목고 출신, 대물림 공직자 등이 청와대나 정부 부처의 고위직을 독식하면서 공직 사회에도 계급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일부가 편협한 계급 의식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