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만 회원 혜택은 280여명에게만…미숙한 운영 등 빈축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중소기업중앙회의 노란우산공제가 회원 확대 차원에서 마련한 일부 서비스가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소기업ㆍ소상공인 회원들을 위해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한 달간 전국 24개 휴양지의 콘도, 리조트 등 하계휴양소를 회원 가격 수준으로 지원한다.
중기중앙회는 소기업ㆍ소상공인 회원들을 위해 여름 성수기를 맞아 이달 22일부터 한 달간 전국 24개 휴양지의 콘도, 리조트 등 하계휴양소를 회원 가격 수준으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중기중앙회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회원들로부터 접수를 받았다. 중기중앙회는 추첨을 통해 휴양시설을 제공한다.
당첨될 확률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회원은 고작 280여명에 불과하다. 노란우산공제의 회원 수는 77만명이다. 회원 중 0.036%만이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하계휴양소에 대한 안내도 늦었다. 중기중앙회는 휴양시설 접수 당일인 지난 11일에 일정과 접수 방법, 이용시설 등을 공지했다.
노란우산공제의 한 회원은 "그동안 구체적인 안내가 없어 마냥 기다렸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28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돼야만 휴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고 말했다.
또 제휴 휴양시설의 절반 정도가 강원도 지역에 편중,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기중앙회에서는 서비스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고, 중기중앙회가 별도로 보유하고 있는 휴양시설이 없어 서비스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 중기중앙회는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정가에 가까운 금액을 주고 리조트회사로부터 숙박권을 사서 회원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아직 부족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량 이용 가능한 숙박시설을 늘렸고, 선착순이던 방식도 추첨으로 바꿨다"며 "공지가 늦어진 것은 접수시스템 개발이 늦어졌고 복지플러스 오픈 시기 등과 맞춰야 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노란우산공제는 별도의 퇴직금이 없는 소기업ㆍ소상공인들의 생활 안정과 사업 재기를 위한 자금 지원을 위해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근거해 운영하는 제도다. 중기중앙회는 노란우산공제 회원 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해 부가적으로 숙박ㆍ레저, 렌터카, 의료ㆍ장례, 복지몰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로 회원을 유치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