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연착률 잘했지만 미래는 불확실
재정적자·지정학적 이슈·물가압력 등
JP모건 中철수설은 부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가 22일 미국 경제가 지정학적 위험, 재정적자, 물가 압력 등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이날 'JP모건의 글로벌 차이나 서밋' 현장에서 미국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지금이 '스위트 스폿'(Sweet Spot·경제적 이상 상태)이라는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두 가지 사실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미국 경제는 소프트랜딩(Soft Landing·연착륙) 측면에서 매우 잘 해왔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미래 상황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막대한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지정학적 이슈,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는 모든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다이먼 CEO는 과거에도 "인플레이션이 더 올라가고,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높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경기지표를 '지켜보는(wait and see)'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Fed는 올해 3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한 수준이라며 기준금리를 4.25~4.50% 수준으로 동결해왔다. 다만 5월 FOMC 이후 성명을 내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했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실업률을 동시에 맞닥뜨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다.
다이먼 CEO는 달러의 단기 변동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줄이는 것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0.51% 하락한 99.60를 기록했다. 미국 CNBC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이 재정적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로 인해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 시장의 단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장기로 투자한다"면서 "투자자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만, 우리는 결국 잘 해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회담을 열고 90일간 상호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실제로 새 무역 협정을 도출하기 위한 실무급 협상에도 돌입했다. 다만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양국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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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CEO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물러설 생각은 없다"며 "우리가 중국에서 철수한다는 식의 보도가 나왔지만, 그건 완전히 틀렸다"고 반박했다. 다만 작금의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정치적 압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시인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끊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2차, 3차, 4차 협상이 이어지길 바라며,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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