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식의 반무역 정책이 위험한 보호무역주의적인 움직임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파이낸셜 타임즈(FT)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식 정책은 아마도 금융시장 및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이는 지난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비슷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과거에 "보호무역주의적 흐름"은 "많은 전쟁들의 선행해 발생했으며" 보호무역주의는 "성장을 저해하고 사람들을 헤쳤다"고 평했다. 그는 "우리가 역사로부터 세계화의 부정적인 측면을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라가라드 총재는 또 중국과 멕시코로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상품에 보복관세를 물어야 한다거나 북미 FTA와 같은 협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식의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비관적인 관점은 견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외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라가라드 총재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조속히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영국이 브렉시트에 관해 좀 더 명확한 대처를 하길 원한다"며 "명확성의 부족은 불확실성을 키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4.5%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첫번째 임기를 마치고 유일한 후보로 올라가 연임이 결정됐으며 이날부터 5년 임기의 총재직을 다시 시작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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