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CREATIVE KOREA에 세종대왕이 혀를 차는 까닭
[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프랑스 무역투자진흥청에서 발표한 국가산업 슬로건과 빼닮아 표절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야당 의원에 이어 여당 의원까지 비판을 하고 나서는 판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35억원을 들여 만든 이 브랜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6일 '아류' 의혹을 제기했고, 오늘 다시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까지 그 비판에 가세했다.
김의원은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전혀 크리에이티브하지 않다"면서 "국가브랜드는 말 그대로 국격을 나타내는 얼굴인데 굳이 다른 나라에서 이미 쓰고 있는 문구를 그대로 가져쓸 이유가 있는가"고 반문했다. 이에 문체부에서는 그 취지와 의미를 설명하며 반론을 펴고 있지만, 군색한 표정을 지우기 어렵게 됐다.
그 많은 나랏돈을 들여 만든 브랜드가 아류를 면치 못하게 됐다는 점도 국민을 허탈하게 하지만, 그 '아이디어'가 그다지 창의적이지 못하고 지나치게 무난하다는 비판 또한 나오고 있다. 창조국가가 되겠다는 큰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그 '제목'마저 제대로 달지 못하는 정부가 무슨 창의적인 국가를 만들겠느냐는 의구심도 생겨나는 판이다. 독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국내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스페인 작가가 만들어놓은 '에스파냐' 로고 작품을 한번 본다면 창의가 어떻게 펼쳐져야 하는지 느낌이 오는 듯 하다. 논란과 문제를 카드뉴스로 정리했다. 황진이 시조 패러디는 조선시대 창의적인 여성시인이기도 한 그녀의 안목으로 이날의 사태를 꼬집는다면 어떻게 표현할까 고심하던 끝에 넣은 것이다. 그녀의 시조 '청산리 벽계수'도 훌륭한 풍자시였다.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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