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신 '서번트 리더십'…"당의 구조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겠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7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호남 유일의 여당 3선 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와 국민,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킬 것"이라며 "정치에 뛰어든 33년 동안 가슴 속에 가장 소중하게 품어온 이것들을 지키기 위해 새누리당 대표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당 대표가 되려는 목적은 하나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며 "저를 연이어 두 번이나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전라남도 순천 시민들의 엄중한 명령이자 약속"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시종일관 '민생을 위한 정치'와 '기득권 타파'를 강조했다. 그는 "20대 국회가 구성됐지만 우리 정치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혁신, 쇄신, 개혁 같은 화려한 말잔치뿐 다시 특권, 기득권에만 집착하고 있다. 국민과 민생은 안중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4·13총선이 끝나자마자 배낭하나 메고 전국을 돌며 민생현장을 둘러봤다"며 "우리 국민이 무엇에 분노하고 좌절하고 눈물 흘리고 있는지 생생히 보고 듣고 가슴으로 느끼고 왔다"고 자부했다.
그는 "국민의 눈으로 우리 정치의 특권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기득권을 철저히 때려 부수겠다"며 "'서번트 리더십'으로 국민, 민생 찾아가는 당으로 만들기 위해 당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민생 문제만큼은 야당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여당으로서 책임지겠다"며 "대한민국 정치의 고질병인, 권력에 줄서기 하는 수직적 질서를 수평적 질서의 정치시스템으로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선거캠프를 차리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당을 화합과 통합으로 이끌 지도자가 될 사람들이 돈빚을 지거나 공약빚, 사람빚을 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선과정에서 줄 세운 그 사람들로 공천을 주고 계파를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의 화합과 통합, 상생의 중심의 자리"라며 "계파나 당내 분열 또는 당의 화합을 깨는 중심에 서는 자리가 아니다"는 말로 대신했다. 세월호 보도통제 의혹에 관해선 "처음 문제가 제기됐을 때 제 입장을 얘기했다"며 말을 아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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