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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잇돌대출, 중금리대출 판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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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시중銀 기존보다 금리 낮은 연 6~10%대 오늘부터 상품 판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시중은행들이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저축은행업계가 주도하던 중금리 대출시장의 판도가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잇돌 대출이 기존 중금리 대출상품의 주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면서 기존 저축은행 중금리 상품보다 금리가 낮아 시중은행들이 빠른 속도로 중금리대출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전망이다.

5일 신한ㆍ우리ㆍKB국민ㆍKEB하나ㆍNH농협ㆍ전북ㆍ제주ㆍ수협은행 등 9개 시중은행은 사잇돌 중금리 대출 상품을 일제히 내놓았다. 이 상품은 시중은행들과 서울보증보험이 연계해 출시한 상품으로 연 6~10%대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이다. 주 고객 대상층은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신용 고객들이다. 사잇돌대출은 은행권을 통해 5000억원 정도 규모가 공급될 예정이다.


사잇돌대출의 출시로 기존 중금리대출 상품 시장의 판도는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금리대출 상품 시장은 지금까지 저축은행들이 주도해왔다. 연초 이후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섰던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출 규모는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의 중금리대출 규모는 전반적으로 미미한 상황으로 우리은행의 위비대출만 1200억원 규모의 대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이 판매중이던 중금리대출 상품의 금리는 평균 연 10~15%대로 사잇돌 대출보다 높다. 또한 사잇돌대출은 시중은행에서 받는 대출로 저축은행 대출과 달리 신용등급 하락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중금리대출 수요 고객들이 대거 사잇돌대출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 입장에서 5000억원 규모로 중금리대출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작은 규모겠지만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대형 저축은행의 1개월간 전체 대출규모가 1000억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우 큰 규모"라며 "사잇돌대출이 전체 중금리대출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잇돌대출을 받기 어려운 고객들이 저축은행 중금리상품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잇돌대출을 받으려면 근로소득자는 연소득 2000만원 이상, 사업소득자와 연금수령자는 연소득 12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증명해야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도 9월부터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한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사잇돌대출보다 금리는 좀더 높은 10~15% 수준이지만 규제는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중신용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분화되면서 일부 저축은행들이 우려할만큼 큰 고객 이탈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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