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최대 8조원 전망…52주 신고가도 경신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삼성전자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에도 불구 하반기 첫 주식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7일 발표될 2분기 실적으로 쏠린다. 일각에서는 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 재진입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에도 굳건한 삼성전자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장중 한때 147만9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종가는 전일 대비 2.88% 오른 146만6000원을 기록해 지난달 1일(133만3000원)과 비교해 약 10% 높았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 8만2289주, 5만9547주 순매수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브렉시트 이슈에 출렁였지만 삼성전자가 대장주로서 톡톡한 역할을 하면서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선 것은 2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양호한 성적표가 기대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는 7조323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3개월 전 전망치(5조8035억원)보다 26.18% 상향된 수치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들은 8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치까지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낸드플래시, 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이익 개선이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하며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도 영업이익이 8조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8조원 이상의 실적을 거둔다면 IM 사업부가 효자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각 증권사별 IM부문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보면 유안타증권 4조5000억원, IBK투자증권 4조2900억원, 한국투자증권 4조2070억원, 한화투자증권 4조23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 예상이 맞는다면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M사업 부문에서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적게 투입되면서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또 제품 라인업 단순화 효과가 지속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에 적자를 낸 디스플레이(DP) 부문도 수율(불량 없는 양산율) 개선으로 흑자를 냈고 1분기 5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CE부문은 2분기 1조원에 육박할만큼 흑자 폭을 늘린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을 키운다.
삼성전자가 분기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면 이는 지난 2014년 1분기(8조4900억원) 이후 9분기, 2년여 만에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이에 목표주가도 줄줄히 상향조정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적정주가를 15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올렸고 유안타증권 역시 157만원에서 170만원으로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165만원에서 177만원으로 상향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종전 160만원에서 180만원까지 끌어 올렸다. 호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 150만원선 돌파는 무난할 것이란 평가다. 삼성전자가 최근 150만원을 넘었던 때는 지난해 3월18일(150만3000원)이었다.
실적 외에도 주가를 올릴 요소가 많아 긍정적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이익환원정책 강화,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확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주요사업부에서의 시장지배력 강화 등에 주목해 현 주가에선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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