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세금이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즈번 장관은 브렉시트를 반대한 인물이다.
오즈번 장관은 이날 더타임스 기고문에서 "브렉시트 이후 세금이 오르지만, 정부 지출은 줄어든다"면서 "영국이 대가를 치르지 않고 EU회원국이었던 때의 혜택을 누리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즈번 장관은 투표 유세 기간에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현재의 재정 운용 계획이무산되고, 학교와 공공병원에 지급하는 보조금도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세금 인상론으로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을 쏟아졌고, 오즈번 장관은 브렉시트 지지자들을 '경제 문맹자들'이라고 맞받아쳤다.
EU 잔류를 위해 표를 얻을 수 있다면 어떤 것도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성향의 그를 두고 텔레그래프지는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자살특공대 이름을 본떠 '가미카제 재무 장관'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올해 45세인 오즈번 장관은 2001년 잉글랜드 북서부 체셔주 태톤에서 의원이 된후 2010년부터 재무 장관으로 임명돼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지출 삭감과 증세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준남작인 귀족 출신으로 섬유회사를 설립한 아버지에게서 4남 중 장남으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사립학교에 다니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근대역사를 전공했다.
야당 시절 오즈번 장관은 캐머런 총리와 긴밀히 협력해 보수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힘썼고, 이후에도 캐머런 총리와 튼실한 관계를 유지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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