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결정이 내려진 지 이틀 만인 26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총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유럽내 브렉시트 파장의 강도를 가늠하게 해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대행이 이끄는 중도 우파 국민당이 이번에도 제1당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할 것이 확실시된다.
반긴축 극좌 정당 포데모스와 좌파연합(IU)이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중도 좌파 사회당을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사회당과 중도 우파 신생 정당인 시우다다노스가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스페인에서는 프랑코 총통 사망으로 민주화가 시작된 후 30년 이상 국민당과 사회당이 권력을 주고받으면서 양당 체제를 굳혀왔으나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양당 체제가 붕괴하고 4당 체제로 바뀌었다.
지난 총선에서는 집권 국민당이 123석을 얻어 350석 정원인 하원에서 과반 의석(176석)에 훨씬 못 미쳤다. 사회당은 90석을 차지했으며 포데모스와 시우다다노스가 각각 69석, 40석을 가져갔다.
당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서 연립 정부 구성을 모색했으나 결국 실패해 총선 6개월 만에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상승세가 예상되는 포데모스는 2011년 경제위기와 긴축정책, 부패에 반대한 '분노한 사람들'(Indignados) 시위 참여자들이 주축이 돼 2014년 출범한 신생 정당이며 반긴축과 반부패를 내세우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총선 결과도 6개월 전과 크게 다를 게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세 번째 총선을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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