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美 버라이즌과 5G 기술협력 MOU

황창규 KT 회장(오른쪽)과 로웰 맥아담(Lowell McAdam) 버라이즌 대표(왼쪽)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나 5G 이동통신을 포함한 미래 인프라 및 기술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사진제공=KT)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KT와 미국의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배스킹리지(Basking Ridge)에 위치한 버라이즌 본사에서 황창규 KT 회장,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대표 및 양사 주요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5G(세대) 이동통신을 포함한 미래 인프라 및 기술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MOU에서는 무선접속 기술 규격은 단말기와 기지국 간 연동을 정의하는 핵심 규격으로 주파수, 전송방식 등이 포함되며 이동통신 시스템 표준화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KT와 버라이즌의 5G 무선접속기술 공동 규격 제정 합의는 글로벌 5G 표준화 논의가 시작된 이래 기술적 요구조건을 만족하는 상세 규격을 최초로 마련한 것으로, 5G 단말과 시스템의 개발을 위한 기반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향후 5G 글로벌 표준화 작업을 한층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버라이즌은 2015년 말 기준 연 매출 1316억 달러(약 154조원), 무선 가입자 1억1200만명, 유선전화 약 1840만 및 브로드밴드 930만 가입자를 보유한 미국 1위 통신사업자다. 2017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5G 기술에 대한 시험을 시작했다. 지난 1월 CES에서 양사 CEO가 만나 5G 기술을 비롯한 미래 인프라 기술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교환한바 있다.

한편 이번 MOU에는 5G 무선기술 협력 이외에도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SDN/NFV' 기술 협력, 버라이즌이 북미지역에서 KT의 '기가 와이어'(GiGA Wire)를 시험 적용 해 보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가 와이어는 기존 구리선ㆍ동축케이블을 활용해 기가급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KT와 버라이즌은 글로벌 5G 표준에 양사가 개발한 공동 규격을 반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며, 세계 각국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목표다. 또 KT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평창올림픽의 세계최초 5G 시범서비스와 상용화 성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T 황창규 회장은 "2020년 5G 조기 상용화는 한 기업이나 한 국가의 힘으로는 이뤄낼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의 5G 표준화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버라이즌과 5G 상용화를 위해 계속 협력하면서 5G 무선통신 기술을 선도하고 고객들이 느낄 수 있는 진정한 5G 1등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