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올해 매출 15조원 전망…전세계 게임 시장 매출 13%에 이르러
아시아 외 지역에서 매출 성장 부진 겪던 텐센트
슈퍼셀 인수로 2배 이상 늘어나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텐센트가 핀란드 게임개발사 '슈퍼셀'을 인수함에 따라 글로벌 게임 시장 매출의 13%를 차지하는 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21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벤처비트는 시장조사기관 뉴주(Newzoo)의 분석을 인용해 텐센트가 슈퍼셀 인수로 연 매출이 111억 달러 규모로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텐센트는 슈퍼셀의 지분 84%를 86억 달러(한화 약 9조9000억원)에 인수했다. 슈퍼셀은 '클래시 오브 킹즈'와 '클래시 로얄'등을 개발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직원수는 190명에 불과하지만 글로벌에서 4번째로 매출이 높다.
피터 워먼 뉴주 CEO는 "텐센트가 처한 전략적 문제(아시아 외 지역 매출 부진)를 해결하고 즉각적인 추가 매출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텐센트에게 아주 좋은 거래였다"고 평가했다.
슈퍼셀의 지난해 아시아 외 지역 매출은 약 20억 달러(2조3000억원)였다. 반면 텐센트는 아시아 외 지역에서 13억 달러(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그마저도 주 매출원은 리그오브레전드였다. 뉴주는 텐센트가 모바일 매출을 늘려 텐센트의 홈그라운드인 아시아 외 지역에서 모바일 매출을 극대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양사의 지난해 매출은 총 111억달러(한화 12조8000억원)이며, 이는 글로벌 게임시장 매출의 12%가 된다. 연간 매출 성장이 비슷하게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슈퍼셀을 확보한 텐센트는 연매출 130억 달러(15조원) 규모, 글로벌 게임시장 13%를 차지한 회사가 되는 셈이다.
텐센트가 슈퍼셀을 인수함에 따라 2위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와의 격차도 벌어졌다. 지난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캔디 크러시 소다'를 만든 킹 사를 인수했고, 양사 매출은 67억 달러(7조7000억원)였다.
뉴주는 텐센트가 슈퍼셀을 인수함에 따라 아시아 외 지역에서 매출을 2~3배 가량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분석한다. 텐센트는 자회사인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매출을 제외하면 사실상 중국 외 지역에서는 매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슈퍼셀은 클래시오브클랜과 클래시 로얄 등의 자사 게임으로 중국에서 흥행 1위를 유지하기에도 유리해졌다.
피터 워먼 CEO는 "클래시 로얄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꼽히고 있고 조만간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앱마켓인 안드로이드에서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엄청난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텐센트의 앱마켓이나 QQ 커뮤니티가 현재 10억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중국 내에서의 슈퍼셀 영향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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