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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중 미로' 檢의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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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살펴 본 롯데 비자금 수사…비자금 단서, 증거인멸 해법, 정치수사 부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정책 기조로 세운 상황에서 검찰이 '대형 수사'에 나서면서 재계와 법조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 수사팀(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첨단범죄수사1부)의 수사는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의 수뇌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이 홍만표, 진경준 등 전·현직 검사장 비리 의혹을 물타기하는 차원에서 롯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내년 대선 정국과 맞물려 여권의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정치적 해석도 있다.


검찰이 여러 해석이 난무하는 '메가톤 급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초기 수사에서 비자금 단서, 증거인멸 해법, 정치수사 부담 등 '3개의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3중 미로' 檢의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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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저수지' 찾아낼까= 롯데그룹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은 이번 수사의 출발점이다. 검찰이 롯데 수사를 준비한다는 소문은 법조계에 널리 퍼져 있었다.


올해 3~4월 롯데 내분 과정에서 '알토란'이 담긴 제보가 검찰로 흘러들어 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2014년부터 롯데홈쇼핑 인허가 비리 의혹 수사를 진행했고, 병합수사를 선택하면서 수사의 폭이 커졌다.


검찰은 롯데 특유의 그룹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룹 내 거래'가 다른 대기업보다 훨씬 심한 구조라는 얘기다. 특히 복잡하게 얽혀있는 순환출자 구조는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 지원을 유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 수사는 결국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부동산 거래 문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이 경기도 오산시 일대 약 10만㎡(3만평) 토지를 수십년간 갖고 있다가 2007년 10월 롯데장학재단에 기부했는데 롯데쇼핑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으로 활용된 의혹이 있다는 얘기다. 롯데상사가 2008년 사들인 신 총괄회장의 인천 계양구 토지 등도 검찰이 관심을 두는 사안이다.


◆'증거인멸' 의혹, 독 오른 檢= 검찰 수사팀은 지난 10일 롯데호텔 신관 34층 신 총괄회장 집무실과 롯데쇼핑센터 24~26층 신동빈 회장 집무실, 정책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등 200여명을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하도급 납품 계역서, 자산거래 내역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롯데 최고위층과 관련한 핵심 정보를 찾고자 힘을 쏟았지만,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를 예상해 미리 대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하고 있다는 첩보가 계속 들어왔다"면서 "내사에 착수한 사실을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이 증거인멸 심증을 굳힌 이유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수사 과정에서 회사 내 컴퓨터 전산 자료 등 주요 증거물을 없앤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실제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진 B사 대표 이모씨를 11일 구속한 바 있다. B사는 롯데면세점 입점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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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겨냥 의혹, 검찰도 부담= 검찰 수사팀은 12일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자금담당 임원을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이 롯데그룹 전반에 수사의 칼날을 들이밀고 있지만, 이는 검찰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인허가 문제와 맞물려 이명박(MB) 정부 최대 수혜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검찰 수사는 결국 MB정부 핵심라인을 향할 것이란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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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건축 승인을 끌어낸 장경작 전 호텔롯데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다. 장 전 사장은 이 전 대통령 퇴임 후 '청계재단' 감사로 합류하기도 했다. 검찰은 원론적으로는 어떤 사안이건 단서가 나오면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지만, 무작정 수사의 폭과 대상을 확대하기도 어렵다.


특히 검찰 수사 초반부터 정치수사 논란으로 번질 경우 전체 수사의 밑그림이 흔들릴 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의혹에 대한 수사 확대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써는 압수수색이나 영장을 청구한 사실은 없다"면서 여운을 남겼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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