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NAVER 자회사 라인(LINE)이 다음달 15일 일본과 미국 주식시장에 각각 상장하기로 하면서 NAVER 주가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라인 상장은 단기적으로 NAVER 주가에 부담 요인"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은 글로벌 기술주 랠리 동조화 영향이 크고, 6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부각되면 업종이 전반적으로 조정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NAVER 포털 가치는 14조원으로 라인 공모가 6조4000억원을 그대로 반영하면 NAVER 적정 주가는 55만원에 불과하다"며 "라인 상장으로 외국인 투자 기회가 많아지면 성장 잠재력은 NAVER보다 라인이 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NAVER 주가는 이날 오전 9시15분 기준 70만3000원을 기록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NAVER 목표주가를 종전 78만원으로 유지했고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단기매수(트레이딩 바이)'로 하향했다. 다만 라인 상장 전 NAVER 주가가 조정받는다면 60만원 미만에서 매수하는 전략은 유리할 것으로 조언했다.
장기적으로 NAVER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NAVER 포털은 모바일 광고 상품 고도화, 동영상과 커머스 플랫폼 경쟁력 상승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성이 지속적으로 개선중"이라며 "라인 상장 이후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라인 매수, NAVER 매도에 따른 부정적인 수급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라인 기업공개(IPO)는 상장 전까지 NAVER 주가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지만 1조원의 신규 자금 확보를 통한 장기 성장 동력 확보, 상장 관련 리스크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NAVER 목표주가는 기존 80만원에서 84만원으로 5% 상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AVER는 라인 상장을 통해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해 추가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공개된 IPO 가격은 글로벌 경쟁업체에 비해 저평가 수준으로 장기적인 라인 가치의 성장과 국내 포털의 가치 부각으로 NAVER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고 짚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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