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10일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 타결과 관련해 "협상을 마무리한 만큼 해운동맹 가입을 위한 작업을 적극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달 13일 새로 출범한 '디얼라이언스'에서 참여가 유보된 바 있으나, 이번 협상 타결로 정상화가 가시화되는 만큼 동맹가입이 조속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영업이익도 안정화 해 경쟁력 있는 해운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용선료 협상을 진행해온 결과 최근 5개의 컨테이너 선주들과 20% 수준의 용선료 조정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고, 벌크 선주들로부터는 25% 수준에서 합의 의사를 받는 등 이달말까지 모든 선주사들과 본계약 체결을 체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현대상선은 향후 3년6개월간 지급예정인 용선료 약 2조5000억원 중 약 5300억원에 대해 일부는 신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장기 채권으로 지급하게 된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향후 3년간 1년 평균 1500억원의 현금 지출이 줄어들어 유동성이 개선되고,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처럼 용선료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현대상선은 지난 2월 발표했던 자산매각, 사채권자 집회, 용선료 조정을 내용으로한 자구안을 모두 완료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용선료 조정과 사채권자 채무조정은 법정관리 아래서 이뤄지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현대상선 구조조정은 법정관리가 아닌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은 상태에서 용선주ㆍ은행 채권단ㆍ사채권자ㆍ주주 모두가 자발적으로 경영정상화 과정에 동참했다.
지난 2월 대주주의 사재 출연을 시작으로 현대증권, 벌크전용선 사업부, 부산신항터미널 등 자산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지난 5월 31일부터 양일간 개최됐던 총 5회의 사채권자 집회들은 모두 가결됐다. 그리고 대주주 감자에 이어 이번 용선료 협상 타결까지 이해관계자 모두의 자발적인 동참 아래 완료된 것이다.
모든 자구안이 완료된 후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증권 매각 완료로 부채비율은 700%대로 하락했으며 용선료 조정 및 출자전환까지 마무리될 경우 200%대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정부의 선박 펀드 지원 조건을 충족, 초대형·고효율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선대 경쟁력 강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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