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진행 중인 현대상선이 해외 22개 선주들과 벌여오던 용선료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 이로써 2월22일 유럽지역에 용선료 협상단을 파견한 지 111일 만에 협상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 22곳과 용선료 약 21%를 인하하는데 최종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용선료 협상 관련 최종 계약은 이달 말쯤 마무리하기로 선주 측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22일부터 유럽 지역을 돌며 다나오스·조디악·나비오스·이스턴퍼시픽 등 컨테이너선사 5곳, 벌크선사 17곳과 잇따라 협상테이블에 앉아 용선료 조정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마크 워커 밀스타인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밀스타인 한국자문역을 맡고 있는 변양호 보고펀드 고문 등이 참여한 현대상선 협상단은 시세보다 4~5배 높은 용선료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각 선사들에 28~35% 수준의 용선료 인하를 요구해 왔다. 용선료 협상단은 주말 휴일을 반납하고 해외 22개 선사들을 돌며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다.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중재로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분의 50%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경영 정상화 뒤 분할 상환하는 안을 제시했고, 이를 해외 선주 측이 수용하면서 협상은 극적 타결됐다.
해외 선주 22곳은 용선료 인하분(5400억원)의 50%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2022년부터 5년간 나눠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폭은 애초 목표로 했던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요구한 수준은 충족했다고 보고, 협상 결과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1일과 1일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총 8043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사채권자와의 채무재조정에도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해운동맹체(디얼라이언스) 가입까지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자율협약 조건을 모두 충족하게 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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