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고원준 3년만에 깜짝 선발승
안규영 데뷔 6년 만에 김광현 꺾고 첫승
강력한 타선-선발투수 앞세워 선두 질주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선두 두산(40승1무16패)의 마운드가 더욱 단단해졌다. 고원준(26)과 안규영(28)의 호투 덕분이다.
현재 두산은 열 개 구단 중 가장 먼저 40승 고지를 선점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더스틴 니퍼트(35), 마이클 보우덴(30), 유희관(30), 장원준(31)으로 이어지는 굳건한 4선발 체제에 예비 선발 자원까지 풍부하다. 여기에 깜짝 선발로 나선 고원준과 안규영은 기존 선발 자원들의 체력부담을 덜어주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고원준은 지난달 31일 노경은(32·롯데)과 맞트레이드 돼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 3일 잠실 SK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선발로 예정된 니퍼트가 등 근육 통증 때문에 빠져 갑작스럽게 선발 등판했지만 화려한 신고를 했다. 2013년 4월27일 LG와의 잠실 경기(7이닝 1실점) 이후 1033일 만의 승리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49)은 “고원준의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변화구 제구력도 좋았고 대범하게 잘 싸웠다”고 했다. 고원준은 “선발 욕심이 있긴 하지만 어떤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겠다. 두산은 공·수 모두 강한 팀이다. 내가 열심히 막다 보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피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규영의 승리도 반전이었다. 장원준의 휴식을 위해 지난 5일 잠실 SK와의 경기에 임시 선발로 등판했으나 6이닝 동안 7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6년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상대는 SK 에이스 김광현(28)이었다.
그는 2014년 상무에 입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역했다. 정신력은 군에서 더욱 강해졌다. 안규영은 “코치님들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다독여준 덕분이다. 포수 박세혁(26)과는 상무에서도 호흡을 많이 맞췄다. 군대 가기 전에는 조급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들을 중간투수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언제든 선발로도 활용 가능하다. 고원준은 지난 8일 kt와의 수원 원정경기에 중간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 감독은 “기존 선발진에 무리가 간다면 고원준과 안규영을 한 번씩 선발 등판시킬 수 있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