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한국시장 리콜 시점을 여름으로 잡았다. 조만간 연비 조작 차량의 엔진을 수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환경부에 전달할 예정으로 정부가 이를 승인하면 리콜은 시작된다.
쿨 사장은 2일 '2016 부산모터쇼'에서 기자와 만나 "나라마다 배출 가스 기준이 다른 탓에 리콜하는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며 "여름안에 한국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갖춰 환경부에 승인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독일 본사로부터 리콜차량을 고치기 위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특정 조건에서만 작동되도록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문제가 됐다. 새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를 하면 이런 부분이 수리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지난 3월 폭스바겐이 제출한 리콜계획의 2차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폭스바겐 측에서 리콜 대상 차량에 임의조작을 했다는 사실을 명시하지 않았고 리콜차량을 고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쿨 사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라마다 각기 다른 배출가스 기준을 갖고 있어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리콜에 들어가면 서비스 전략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비스센터를 늘리고 리콜을 전담할 특별팀을 구성해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고객들의 편의성을 위해 리콜 전용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도 도입한다.
다만 1일 터진 검찰의 차량 압수에 대해서는 아직 상황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불거진 압수냐, 임의제출이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받지 않았다"며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만 답했다.
닛산의 디젤 사태에 대해서는 대답을 꺼렸다. 쿨 사장은 "타 브랜드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겠다"며 "하지만 우리 역시 충격을 받았다고 디젤 문제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신뢰받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정부의 디젤 규제에 따른 조치에 대해서는 "이미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다양한 엔진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지만 디젤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에 나서 친환경성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라인업 변화도 조심스레 전했다. 쿨 사장은 "과거 가솔린 엔진 비중은 2%에 불과했지만 현재 15%까지 치솟은 상황"이라며 "다만 단기간에 이뤄지는 혁명적인 변화보다는 진화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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