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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산은 "1조 신규자금 요청,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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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삼성중공업과 산업은행이 '1조원 규모 신규자금 요청설'을 강력 부인했다. 2일 오전 일부 언론은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17일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산은에 1조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신규 자금을 요청했다는 기사는) 명백히 오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 역시 "산은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내부에서도 말도 안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중공업과 산은은 지난달 17일 자구안 제출 이후 '삼성그룹 역할론'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산은은 자구안 초안이 부실하다며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을 요구했지만, 삼성그룹은 "지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부채비율이 254% 수준으로 낮은 편이고 사내유보금(이익잉여금)도 3조6102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 유동성 문제만 넘기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이유였다.


결국 산은은 삼성중공업이 다시 제출한 자구안을 꼼꼼히 평가한 끝에 자구안을 잠정 승인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보완된 자구안은 내용도 충실하고 현실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승인된 자구계획은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경남 거제시 삼성호텔과 경기 성남시 판교 연구개발(R&D)센터 등 비업무용 자산매각과 인력 감축 방안 등이 담겼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만기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에 대해선 개별 은행과의 순차적 협상을 통해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채권단 자율협약 상태가 아닌 정상기업이기 때문에 개별 은행들과 따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에 대한 은행권의 총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14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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