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금융위원회 표지석이 경기도 양평으로 옮겨졌다.
1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 있던 '금융위원회' 표지석을 뽑아 양평군에 있는 '봄파머스가든'으로 옮겼다. 이전 작업은 김 전 위원장이 직접 고용한 인부들이 맡았다.
금융위는 김 전 위원장이 재직하던 2012년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에서 광화문 프레스센터로 이사하면서 전남 장흥에서 구해온 돌로 이 표지석을 만들어 설치했다. 표지석의 '금융위원회'는 유명 서예가 학정(鶴亭) 이돈흥 선생의 필체를 거암(巨巖) 서만석 선생이 새긴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가 지난달 23일 서울정부청사로 이사가면서 표지석은 쓰임새가 다해 폐기될 운명에 처했었다. 애초 국가기록원에 표지석을 넘기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인수 희망자가 없으면 별도 비용을 들여 표지석을 깨뜨려 폐기할 계획이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공들여 만든 표지석이 폐기된다는 소식을 듣고 인수자로 나섰다. '봄파머스가든'은 재정경제부 근무 시절 김 전 위원장의 후배인 곽상용 전 삼성생명 부사장이 운영하는 문화공간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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