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의 4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선방했지만 아베 신조 총리의 소비세 인상 지연 결정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1일 발표된 일본의 지난달 산업생산과 가계지출, 실업률 등의 수치는 일본 경제가 느린 속도긴 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려줬다.
4월 산업생산은 구마모토(熊本) 지진에도 불구하고 전월보다 0.3% 증가, 예상보다 선방했다. 함께 발표된 가계지출은 전년 대비 0.4% 줄었지만 3월(-5.3%)에 비해서는 나아졌다. 4월 실업률은 3.2%로 시장 전망에 부합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구직자 대비 일자리수를 나타내는 유효구인배율은 4월에 1.34를 기록하며 2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분기를 여는 주요 지표가 다소 개선됐지만 뚜렷한 경기회복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아베 정부가 소비세 인상 지연 결정을 철회하거나 재고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5~6월 지표가 다시 고꾸라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토추의 다케다 아쓰이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증가세가 미미하고 증시가 부진하면서 일본 가계는 여전히 지갑을 크게 열기를 꺼리고 있다"면서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미약하다"라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셀 틸리언트 애널리스트는 "이날 지표는 긍정적인 신호이긴 하지만 강건한 반등세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아베는 한번 굳힌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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