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코리아 아티장 페어' 팝업스토어 운영
"고급 한식 문화 해외 수출에 속도낼 것"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현대백화점이 프리미엄 전통식품의 해외 판로 개척 지원에 나선다. 이번 팝업스토어 입점을 계기로 백화점의 장점인 프리미엄화 전략을 전통식품에 결합해 정부단체와 함께 한국 전통의 우수성과 고급 한식 문화를 해외에 수출하는 데 더욱 힘쓸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11일까지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서 '제1회 코리아 아티장 페어'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우리나라 전통식품이 프랑스 등 유럽 현지 백화점에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을 비롯해 전통차를 제조하는 ‘쌍계제다’, 전통 장류 전문 브랜드 ‘종가장촌’ 등 5개 브랜드가 참가한다. 쌍계제다 등 4개 중소식품기업은 현대백화점과 중소기업청 산하 대중소기업 협력재단이 공동으로 운영비용을 지원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행사기간 동안 전통 된장, 발효식초, 한과 등 30개 전통식품을 전시·시식·판매하고 발효식초 장인 김순양씨가 한국 발효식품의 특징과 레시피를 소개하는 시연회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페어는 현대백화점의 국내 최초 프리미엄 전통식품 육성 프로젝트인 ‘명인명촌’이 8년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지역 향토 식품 발굴 및 브랜드화를 시작해 지역 특색과 전통 생산 방식을 보유한 재야 장인을 발굴, 상품화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 압구정본점 등 16개 점포에 단독 매장을 상시 운영하고 마케팅, 디자인, 서체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프리미엄 전통식품의 상업화와 상시 매장화를 시도한 것은 명인명촌이 처음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난 해 5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역특화상품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정부와 손잡고 해외 판로 개척 본격 추진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통식품은 수익내기 어려운 생산 및 운영구조(소품종 소량 생산)이나 회사 차원에서 공유가치창출(CSV) 일환으로 별도 지원기금을 조성하는 등 장기적 관점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파예트 백화점은 지난 2014년부터 최고 경영층과 식음(F&B) 총괄 담당 간 입점 논의가 오고갔다. 유럽현지에서 K-POP 등 한류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한국시장 조사차 방문한 라파예트 주요 임원들이 한불상공회의소의 추천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행사장은 라파예트 백화점 구르메관 1층 정문 바로 앞에 프랑스 고급 디저트 ‘피에르에르메’ 등과 나란히 배치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매장 규모도 통상적인 매장보다 50% 가량 넓은 면적을 제공받는 등 이례적인 혜택을 받았다.
라파예트백화점 관계자는 “쉽고 편안한 방식과 전통과 철학을 바탕으로 소량 생산을 고집하는 명인명촌 장인의 특징 진정성과 깊이 있는, 또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는 프랑스의 식문화와 일맥상통한다"며 "현지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정란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 “유럽시장은 발효식품을 고급상품군으로 인식해 매실식초, 고추장 등은 프랑스 현지에서도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실제 현지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